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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엘제불

신파람 2015. 10. 9. 11:00

 

    오늘의 묵상
    “힘센 자가 완전히 무장하고 자기 저택을 지키면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여기서 말하는 ‘힘센 자’는 마귀입니다. 그런데 ‘더 힘센 자’는 예수님이시죠. 논리는 이렇습니다. 만일 예수님께서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내시는 것이라면 사탄의 나라는 반드시 분열되어 무너졌어야 했을 것입니다. 사탄들 사이에 내분이 일어났다면 모를까, 아니라면 사탄들도 그렇게는 하지 않겠지요. 예수님께서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나라가 사탄의 나라보다 더 힘이 세어서 사탄의 세력을 몰아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마귀를 쫓아낸다고 모든 일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귀가 나간 그 빈 집을 채워 주어야 합니다. 무엇인가에 사로잡혀 지배를 당하거나 보이지 않는 줄에 매여 있는 사람들을 그 속박에서 풀어 주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습니다. 갖가지 중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요. 중독에 걸린 사람은 그것에 깊숙이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놓으면 불안하여 곧바로 다른 것에 매달리고 스스로를 묶어 버리기가 쉽습니다. 그러기에 ‘힘센 자’ 마귀를 몰아내면 그 자리를 ‘더 힘센 자’ 예수님께서 채우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그는 다시 스스로 어딘가를 찾아가 다른 집주인을 섬길 것입니다. 사탄이 들어오기 전에 우리 ‘집’을 예수님께서 온전히 차지하시어 그 안에 다른 누구도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습니다. 아울러 군중은 정당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반대할 수 없게 되자, 중상모략을 합니다. 상대방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은 커다란 덕입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진실을 외면하고 험담하는 것은 커다란 악이라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배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 매일 미사-
♬ 나의 힘이 되신 하느님